언론이 본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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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노는 것도 일이다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06.16 조회수 2452
[부산일보/공감] 노는 것도 일이다-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놀이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인간어릴 적 공터와 놀이가 곧 선생노동 매달리며 놀이 정신 잃어노는 인간이 무한 가능성 열어교직에 종사하는 나에게 수업은 분명 일이다. 학생들에게 가끔 말한다. “정말 미안한 말인데, 나는 수업이 즐겁습니다.” 내게 수업은 제자들과 주고받는 대화의 놀이고, 강의실은 앎이 삶을 외면하지 않고 삶이 앎을 기피하지 않는 지적 놀이터였다. 임금 노동자인 나는 당연히 노동의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하는데, 놀고 돈을 받으니 미안했고, 평가 대상인 학생들에게 수업은 놀이가 될 수 없음을 알기에 더 미안했다. 나는 내 일이, 노동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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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열람실 없는 도서관 -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2025.06.16 조회수 2281
[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열람실 없는 도서관-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도서관 공간 변화 긍정적 영향 있지만많은 이들 카페 등으로 쫓겨나기도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큰 부담 작용유행 좇기보다 본연의 기능 충실해야최근 도서관이 바뀌고 있다. 과거 책을 빌리고 공부만 하던 공간에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새로 개관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도서관들은 칸막이가 없는 자료실, 계단형 열람석, 휴게 공간을 넓게 배치해 개방적인 공간에서 독서와 휴식,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 강좌 및 동아리 활동을 위한 다목적실을 마련해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도 하며 도서관에 따라서는 영화 감상실과 같은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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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이낸셜뉴스/서초포럼] '진짜 대한민국' 천천히, 촘촘히 준비를 -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2025.06.16 조회수 2367
[부산파이낸셜뉴스/서초포럼] '진짜 대한민국' 천천히, 촘촘히 준비를- 오동윤 경제학과 교수 오동윤경제학과 교수 겉으론 쉬워 보였다. 상대는 전열도 정비하지 못했다. 결과는 뻔했다. 그렇게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고,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됐다. 무엇보다 경제를 먼저 챙겼다.벌써 비상경제점검회의가 두 번 열렸다. 대통령은 에둘러 돌아가지도 않고 라면값까지 챙겼다. 공무원들이야 곤혹스러울 거다. 국민은 기대가 크다.'진짜 대한민국'의 실체는 없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라서다. 시간이 좀 지나야 만들어질 거다. 단순한 선거용 공약은 아니길 바란다. 지난 70년 산업화와 민주화가 한국을 지탱했다. 더는 아니다. '진짜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 다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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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05.19 조회수 2736
[부산일보/공감]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최근 카뮈 작품들 다시 읽어부조리와 반항으로 귀결돼실제 세상도 부조리로 가득연대로 반항, 인간 존재 이유나는 청소년기에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주인공 뫼르소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시 일본어를 거친 중역본의 조악한 번역 때문인지, 아니면 작품을 이해하기에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무척 재미없는 소설로 기억한다.최근 카뮈의 책을 다시 읽었다. 소설 〈이방인〉과 〈페스트〉, 에세이 〈시지프 신화〉와 〈반항하는 인간〉, 그리고 희곡 〈계엄령〉까지, 결국 카뮈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와 반항으로 귀결되었다. 카뮈의 부조리는 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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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기고] 트럼프 관세 전쟁 2.0, 한국은 응답자 아닌 제안자 돼야 - 백창봉 기초교양대학 겸임교수
2025.05.19 조회수 2842
[부산일보/기고] 트럼프 관세 전쟁 2.0, 한국은 응답자 아닌 제안자 돼야- 백창봉 기초교양대학 겸임교수 백창봉기초교양대학 겸임교수 1980년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으로 인한 긴장, 이란 인질 사태로 인한 경제침체 등 대내외적인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때 대선에 나선 레이건은 ‘Let’s Make America Great Again’이란 구호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후 트럼프는 2016년과 2024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다시 이 구호를 사용하였다. 다른 점은 레이건의 구호에서 Let’s를 빼고 보다 직접적이고 명령형 느낌을 살렸으며, 기업가답게 상표로 등록까지 했다는 것이다. “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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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기고] 동아대, 지역 기반 AI·SW 융합 교육혁신으로 디지털 인재 2만명 양성 나서 - 이석환 소프트웨어혁신센터장
2025.05.19 조회수 2698
[전자신문/기고] 동아대, 지역 기반 AI·SW 융합 교육혁신으로 디지털 인재 2만명 양성 나서- 이석환 소프트웨어혁신센터장 이석환소프트웨어혁신센터장 디지털 대전환 시대, AI·SW 역량은 더 이상 일부 전공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아대는 산업 수요에 맞춘 실증형 교육모델과 지역 맞춤형 융합 전략을 통해 '디지털 인재 2만명 양성'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SW중심대학사업 일환이다.동아대 핵심 교육모델은 '3-Ex 체계'다. 1학년 체험(Experience), 2~3학년 실습 중심 경험(Experiment), 4학년의 실증 프로젝트(Execution)까지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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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토픽(TOPIK)을 네이버에 팔면 안 되는 -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이유
2025.05.02 조회수 2797
[부산일보/백재파의 생각+] 토픽(TOPIK)을 네이버에 팔면 안 되는 이유-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백재파 기초교양대학 교수 외국인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중국의 HSK, 일본어 능력을 평가하는 일본의 JLPT처럼, 우리나라에도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 바로 ‘토픽’(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이다. 토픽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시행하고 있는 국가 주도 어학 시험으로서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과 졸업, 외국인 노동자 및 이민자의 비자 발급과 취업 등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그 때문에 많은 외국인이 토픽을 보는데 2024년 한 해에만 49만 명 이상이 응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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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기고] ‘개미’ 중국과 ‘베짱이’ 한국의 미래 - 김정수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2025.04.28 조회수 2477
[국제신문/기고] ‘개미’ 중국과 ‘베짱이’ 한국의 미래- 김정수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김정수국제무역학과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최근 한 일간지에 ‘딥시크 개발 주도 천재 소녀: 中 2030 우상 되었다’는 중국 엔지니어 뤼푸리에 대한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농촌 소녀에서 독학으로 코딩을 익혀 2019년 베이징대학 석사과정 중 국제 최고학회에 AI 논문 8편을 발표했고, 2022년 회사에 입사해 딥시크(deep seek) 개발에 참여한 AI여신 이야기다. 바로 옆에는 ‘트로트로 인생 2막: 40대 현역들 빛났다’는 기사와 사진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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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부산에 가면] 깡깡이 아지매가 건넨 믹스 커피 한 잔 -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2025.04.24 조회수 2524
[조선일보/부산에 가면] 깡깡이 아지매가 건넨 믹스 커피 한 잔- 오성은 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오성은한국어문학과 초빙교수 ‘쉼터로 오면 우리를 만날 수 있어요.’낡은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나무 문 너머로 아주머니들이 오순도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문을 완전히 열자 해사한 얼굴들 위로 아침 볕이 내렸다. ‘잘 왔다.’그들 중 누군가가 투박한 사투리로 인정스레 인사를 건넸다. 내가 그들을 만나러 온 게 아니라 그들이 여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마저 드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들여 준비해간 질문지가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되어버렸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들은 깡깡이 아지매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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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공감] '폭싹 속았수다'와 앙드레 고르의 편지 -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2025.04.18 조회수 2636
[부산일보/공감] '폭싹 속았수다'와 앙드레 고르의 편지- 이국환 한국어문학과 교수 이국환한국어문학과 교수 아내와 '폭싹 속았수다' 시청애순·관식 사랑 공감해 눈물앙드레 고르가 쓴 책 떠올라아내에게 쓴 사랑 고백, 유서우연·기적·운명 합해 사랑시련·슬픔마저 사랑의 여정아내와 함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았다. 우리 인생의 서사를 사계절로 구성한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며, 아내와 나는 약속한 듯 오열했다. 중환자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떠나가는 남편 관식을 보며 아내 애순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어릴 때 한동네에서 자라 부부가 된 우리는 드라마 속 사랑의 역사에 공감하며 눈물...